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2017. 4. 18. 20:50문화/책

열여섯 마리 고양이와 다섯 인간의 유쾌한 동거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국내도서
저자 : 이용한
출판 : 예담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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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복잡 미묘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산골에 사는 
열여섯 마리 고양이의 좌충우돌 알콩달콩 
동화 같고 만화 같은 포토 에세이

산골 마을 다래나무집에서 살게 된 열여섯 마리 고양이와 어린 아이와의 좌충우돌 묘연 이야기 

모든 일의 시작은 산책 중 아기고양이 세 마리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친구 하나 없이 산골오지 마을에서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34개월 된 이용한 작가의 아들과 아기고양이들은 그렇게 빛나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다. 산골 마을에서 유치원도 다니지 않는 아들에게 고양이는 유일한 친구나 다름없어서 언제나 함께 놀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우정을 나눈다. 이번 책에서는 주로 사람과 고양이의 공존과 동행을 담은 사진이 눈길을 끄는데, 책을 여는 순간 슬프고 아픈 이야기 대신 동화 같은 때론 만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용한 작가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화제가 되었던 사진 중에서 작가와 출판사가 머리를 맞대고 300여 컷을 엄선해 이번 책에 담았다. 때로는 고양이가 말하는 듯이, 때로는 아이가 말하는 듯이 상황을 설명하는 이야기도 함께 실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고양이들의 어린 시절과 아이의 시간은 함께 흘러간다. 어쩌다가 고양이로 지구에 태어나 봄에 처음으로 만난 벚꽃, 무더운 여름의 시원한 그늘, 가을 낙엽에서 뒹굴며 맡은 아련한 냄새, 첫눈에 발이 시린 고양이들과 한 남자아이는 그렇게 소중한 일상들을 공유한다. 아기고양이가 성묘가 되어 또 아기고양이를 낳고 때로는 동네 방앗간에서 버려질 뻔한 노란 고양이들을 구조해오고 왕초 고양이가 길 잃은 고양이를 데려오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산골 마을의 고양이는 어느새 열여섯 마리로 늘어난다. 고양이들은 서로 핥고 보듬어주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린 소년도 아무런 걱정 없이 추억이 가득한 시간들을 만들어 간다.

산골 마을 속 간장과 고추장이 익어가는 장독대가 가득한 그곳에서 고양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함께 뒹굴며 동고동락한다. 이 책의 한 사진은 일본의 잡지에도 실렸는데, 장독대에 고인 물을 마시며 어울리는 고양이들의 사진이다. 흔하지 않은 이 사진은 일본에서도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한다. 가장 한국적인 정취를 담은 고양이 사진이라고 말이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평화로운 고양이 사진들이 이 책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당신 마음에 잠시 고양이가 앉았다 가도록 그대가 허락해주기를···

고양이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상쾌한 나무 내음을 느끼고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의 행복이 자연스레 느껴질 것이다. 그냥 무심한 마음으로 이용한 작가가 담백한 필치로 적어나가는 글들을 읽고 있으면 아마 당신 마음의 어느 한 자리, 고양이를 위한 자리를 내주고 싶을 것이다. 귓가에 지저귀는 야옹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사진을 보며 그곳의 평화와 위로를 함께 느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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